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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written by. 4B

  해피 할로윈!
  할로윈에는 소중했던 죽은 사람이 자신 
  앞에 나타난대요! 아무로 형은 알고계셨으려나?

  해피 할로윈! 포와로 간판 아래 걸려있는 현수막에 쓰인 글씨였다. 포와로는 할로윈 이벤트로 두 직원이 분주했다. 한정 메뉴를 고민하고, 정하고 또 포와로 내부를 꾸미는 일까지 두 직원과 마스터가 전부 하는 일이었다. 포와로와 마찬가지로 어린이 탐정단도 매우 바빴다. 할로윈에 함께 입을 코스튬을 직접 만들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린이 탐정단의 멤버 5명은 브라운 박사님의 집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렌지 주스를 마시며 시청 중이던 가면사나이가 끝나자 아유미가 다 마신 컵을 내려놓았다.

  "아유미는 마녀, 마녀할래!"

  아유미가 해맑게 웃으며 손을 번쩍 들었다. 그에 겐타와 미츠히코가 차례대로 자신이 하고싶은 캐릭터를 말했다. 하이바라도 하고싶은 캐릭터를 하나 골랐다. 아이들이 코난을 바라보았다. 코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난 그 날 포와로에 가기로해서. 너희들끼리 해."

  코난이 멋쩍게 웃었다. 그에 아유미가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고 말을 늘어트리며 말했다.

  "에- 코난 치사해! 할로윈에 나오는 한정메뉴를 먹으러 가는거지? 아유미도 먹고싶은데!"

  "그럼 할로윈 아침에는 포와로에 가는게 어떤가요? 그렇다면 코난 군도 같이 놀 수 있겠죠?"

  "앗, 좋아! 기대되네~!"

  코난이 잠깐 표정을 구겼다. 너희랑 놀면 피곤해져서 그런건데. 하고싶은 말을 꾸욱 참고 좋다며 슬쩍 웃어보였다. 

  *

  할로윈이 다가오던 날. 포와로의 문이 열렸다. 포와로로 들어오는 코난을 발견한 아무로가 반갑게 인사했다. 코난도 아무로와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한 뒤, 방석을 깔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손님도 없고, 아즈사도 자리를 비운 탓에 포와로에는 아무로와 코난 뿐이었다.

  "아무로 형, 할로윈에 바빠요?"

  "당연하지- 할로윈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 퇴근 후에요. 사실 9시 즈음에 열리는 담력체험소가 있는데 보호자가 필요해서…"

  코난은 말을 흐린 뒤 음료를 홀짝였다. 아무로가 브라운박사, 란이 아니라 왜 자신인지 의아한 표정으로 코난을 쳐다보았다. 눈빛을 눈치챈 코난이 말을 이었다.

  "보호자는 성인만 되고… , 박사님은 바쁘시고 아저씨는 귀찮다고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주변 어른은 형밖에 없는걸요."

  코난이 아양을 부리며 올려다보았다. 그 때 갑자기 연락이 올지도 모르는데, 잠깐이면 괜찮으려나? 아니, 할로윈이면 호출이 더 많을수도… 역시 거절해야하나. 아무로가 시간이 안된다라고 대답하려 코난의 눈을 마주쳤다. 코난의 눈은 아직 애교에 찬 눈빛이었다.

  "아, 응."

  "아싸, 그럼 애들한테 말해놓을게요! 감사해요!"

  그 말을 남기고 코난을 훌렁 포와로를 나가버렸다. 어린아이의 간절한 눈빛에 훌렁 대답하고 말았다. 내가 무슨말을.

  *

  해피 할로윈! 10월 31일, 할로윈이다. 어린이 탐정단의 옷은 정말 직접 만든 것인지 군데군데 엉성했지만, 꽤 퀄리티가 좋았다. 포와로 오픈시간에 맞추어 어린이 탐정단이 들어왔다.

  "해피 할로윈! 이건 꼬마 손님들께 주는 사탕이야."

  아즈사가 환하게 웃으며 어린이 탐정단을 맞았다. 감사합니다! 어린이 탐정단은 할로윈 한정 메뉴를 시킨 후 빠르게 먹었다. 어린이 탐정단이 식사를 마칠 때 즈음엔 포와로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식사를 마친 어린이 탐정단은 아무로에게 인사를 한 뒤 포와로에서 나왔다.

  "이따뵈어요!"

  *

  할로윈 밤이 깊어져가고, 길거리의 분위기도 한층 더 깊어졌다. 할로윈 맞이 담력체험장 앞에는 체험을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어린이 탐정단도 그 중 하나였지만 보호자가 없어 줄을 서있지 못했다. 여덟시 삼십분. 여덟시 사십분. 여덟시 오십분…

  "야, 코난. 제대로 말한거 맞아? 우리도 줄서야한단 말이야!"

  몇 십분을 기다려 지친 아이들을 대신해 겐타가 코난에게 따졌다. 코난은 뭐라도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아무로가 왜 안오는지는 자신도 모르기에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공안 일이 생겨 오지 못할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애들아!"

  아홉시가 되기 바로 직전, 저 멀리서 눈에 띄는 금발을 한 남성이 아이들을 부르며 뛰어왔다. 아무로를 발견한 코난을 포함한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졌다.

  "미안해. 포와로 마감이 조금 오래걸려서. 자, 빨리 들어갈까?"

  "네!!"

  *

  "네, 입장하시면 되세요."

  간단한 신분확인과 안전교육을 받고 담력체험소에 들어갔다. 체험소에 들어가자 양쪽에 나란히 방이 두 개씩 있었고, 정면에 방이 하나 있었다. 정면에 있는 방 위에는 아마 타이머로 보이는 시간이 쓰여있었다. 왼쪽에 있는 방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방이 잠겨있었기에 여섯은 왼쪽 방으로 걸어갔다.

  생각보다 작은 방에는 30cm 정도 되는 빌딩 모형 두 개가 성인 손 세 개정도 되는 거리에 놓여있었다. 건물사이에는 등에 태엽이 감긴 사람 모양 인형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인형들이 움직일 때마다 끼익 하며 기분 나쁜 소음이 났다.

  "이게 뭐야, 무서워."

  아유미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아무로와 코난이 확인하려 조금 앞으로 다가갔다. 삐- 삐- 삐- , 듣기 좋지 않은 경고음이 세 번 울리고 빌딩 모형 하나 위에 빨간 색 숫자가 나타났다.

  3

  "어라, 이게 뭘까요?"

  2

  "뭔가 좋아 보이진 않는데."

  1

  .
  .
  .

  펑!

  타이머가 마침내 제로로 바뀌자,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빌딩 모형 뚜껑이 열렸다. 그 안에는 사탕과 머리가 긴 남자 인형이 들어있었다.

  "우왓, 사탕이다!"

  "안에 인형도 있어요. 앗, 등이 찢어져있는데… 열쇠가 있어요!"

  남자 인형의 등은 찢어져 있었다. 미츠히코가 인형을 요리조리 살펴보더니 등 쪽에서 열쇠를 발견했다.

  "좋아, 다음 방으로 가볼까?"

  "생각보다 지루하네요."

  *

  다음 방은 방금 들어간 방과 붙어있는 왼 쪽 두 번 째 방이었다. 방에는 마찬가지로 서늘한 바람이 불었고, 놀이동산 처럼 보이는 모형들이 방 한 가운데 있었다.  조금 옆, 3시 방향에는 경찰서 건물 모형이, 5시 방향에는 육교가 있었다. 바닥엔 자동차와 장난감 차 용 레일이 깔려있었다. 경찰서 모형 옆에 있었던 팩스에서 위잉- 하는 소리가 몇 차례 들리더니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은 종이가 나왔다. 그리고 쾅-. 문이 닫혔다.

  “문이 안열려!”

  코난이 곧바로 문을 열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 사이 바닥에있던 레일을 따라 자동차가 놀이동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무로가 자동차를 낚아채자 다시끔 경고음이 울렸다. 경고음을 듣고 자동차를 내려놓자, 자동차가 금방 놀이동산에 도착했다. 자동차가 서는 위치 옆에 있던 사람 인형이 관람차 쪽으로 움직였다. 코난이 인형을 집어 인형 손에 있는 가방을 열었다. 가방 안에는 작은 검은색 레고 비슷한 무언가가 들어있었다. 하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가방을 닫고 인형을 내려놓았다. 인형은 관람차로 더 다가가 유난히 큰 칸에 탔다. 따르릉-, 따르릉-. 보지 못했던 문쪽에 있던 전화기가 울렸다. 키가 닿는 아무로가 전화를 받자 그 옆으로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전화기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3

  “또…?!”

  2

  “이번엔 안놀라!”

  1

  “당연하지.”

  제로.
  .
  .
  .
  … 지지직-

  펑!

  *

  꽤 큰 소리가 나고 닫혔던 문이 열렸다. 아무로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왼쪽 방 중 하나도 문이 열렸다. 세 번째 방 안에는 폐건물로 보이는 모형 하나와 장난감이라기엔 매우 리얼한 총 하나가 있었다. 아무로가 총을 집었다.

  "가짜라고 믿을 수가 없네."

  "설마 진짜겠어요?"

  퉁퉁퉁…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어디선가 사람 모양의 풍선이 나타났다. 아무로가 총을 꽉 쥐었다.

  "오빠, 저 풍선을 총으로 맞추는거 아니에요?"

  "맞는거 같은데, 빨리 쏴봐요!"

  아무로가 그런가? 라며 총을 들었다. 총을 풍선에게 겨누었다. … 아무로가 작게 심호흡을 했다.

  "형, 제가 할까요?"

  코난이 작게 말했다.

  "아니, 괜찮아. 보호자가 성인이어야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아무로가 웃으며 다시 총을 겨눴다. 탕-. 아마 비비탄 같은 무언가가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풍선도 터졌다. 예상한 대로 풍선 안에서는 열쇠가 나왔다. 탐정단은 열쇠를 들고 왼쪽 남은 방을 향해 갔다.

  "형, 정말 괜찮아요? 아무래도 이거 형 동기들의…"

  "정말 괜찮아. 우리도 다음 방으로 가자."

  아무로가 코난과 함께 걸음을 재촉했다.

  *

  네 번째 방에는 두 번째 방과 비슷하게 레일이 깔려있고, 장난감 차가 있었다. 그 중간에는 사람 모양 인형이 두 개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레일과 바닥 사이에 아슬아슬 하게 걸쳐있었다. 그리고 그 인형 앞에 조그만한 수첩이 하나 있었다.

  "여기 수첩이 있는데! 내가 봐볼게."

  겐타가 수첩을 집자 멈춰있던 자동차가 레일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쿵. 아슬하게 있던 인형과 차가 부딪쳤다. 또 잠시 뒤, 펑! 자동차와 인형이 함께 폭발 했고, 사탕이 뿜어져 나왔다.

  "으, 소름끼치네요."

  "우와, 이거봐! 사탕 사이에 카드가 있어!"

  "마지막 문에 대는 카드키 인가봐."

  코난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재빨리 사탕을 주워담고 마지막 문으로 향했다.

  "아무로형, 빨리 와요."

  *

  삑- 카드키를 마지막 문에 대자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해피할로윈! 제한시간 22분 29초를 남기고 탐출에 성공 하셨습니다. 여러분, 할로윈은 자신에게 소중한 죽은 사람이 찾아오는 날이에요. 여러분은 이번 할로윈이 어떠셨나요? …

  *

  "으음, 생각보다 별로였어-. 담력체험소라더니, 마지막엔 방탈출로 바뀌고! 무섭지도 않았어!"

  "겐타 군이 가장 소리를 많이 질렀거든요?"

  "다들 재미있었으면 됬어. 나도 재미있었어."

  아무로가 웃었다. 그 옆에 있는 네 명의 남자도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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